화장품 프랜차이즈, 편의점도 못 막는 ‘역성장’
화장품 업종 가맹점 수‧평균 매출액 동반 하락 … 이미용 업종은 선방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4-20 오후 1:08:04]

[CMN 심재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맹산업은 성장 궤도를 회복했지만, 화장품 업종은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미용 업종은 가맹점 수‧매출 모두 증가세를 유지해 대비를 이뤘다.
2025년 우리나라 전체 가맹본부 수는 9,960개, 브랜드 수는 13,725개, 가맹점 수는 379.739개로 전년 대비 각각 13.2%, 10.9%, 4.0% 증가하며 2024년의 성장 정체를 벗어났다.
그러나 도소매 업종에 속한 화장품 프랜차이즈는 전체 시장의 반등 흐름에서 벗어나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이 모두 중어드는 ‘이중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비스 업종의 이미용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수 증가(6.4%)와 함께 브랜드 수도 12.8% 늘어나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업종의 가맹점 수는 2022년 1,356개에서 2023년 1,071개(△10.6%)로 3년 연속 감소세다. 브랜드 수도 2023년 16개에서 2024년 15개로 소폭 줄었다가 2026년 16개로 회복했지만, 가맹점 수의 감소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역시 2023년 2억 3,000만 원에서 2024년 2억 100만 원으로 12.6% 감소했다. 도소매 업종 전체 평균 매출액(5억 6,900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폐점률은 15.9%로 편의점(7.7%), 건강식품(1.3%) 등 다른 도소매 세부 업종을 크게 웃도는 반면, 개점률은 3.8%에 그쳐 신규 창업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가맹점의 차액가맹금 구조도 문제다. 화장품 업종의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금액은 60백만 원으로 도소매 업종 전체(50백만 원)를 웃돌고,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도 24.1%에 달한다. 이는 편의점(0.3%), 건강식품(0.1%)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매출은 줄고 비용 부담은 커지는 이중고가 화장품 가맹점주를 옥죄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주요 화장품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 1위는 아리따움(372개)이며, 이니스프리(190개), 토니모리(97개), 미샤(89개), 더샘(46개)이 뒤를 이었다. 평균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니스프리(2억 2,340만 원)가 1위, 토니모리(2억 106만 원), 아리따움(1억 8,970만 원) 순이었다.
서비스 업종 내 이미용 프랜차이즈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브랜드 수는 2024년 297개에서 2025년 335개로 12.8% 증가했고, 가맹점 수는 2023년 5,252개에서 2024년 5,590개로 6.4% 늘었다. 서비스 업종 내에서 교육 계열(교과교육 △6.4%), 외국어교육 △5.3%)이 가맹점 수 감소를 겪은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8,300만 원으로 서비스 업종 전체 평균(1억 9,600만 원)의 약 2배에 달한다. 다만, 전년(3억 8,900만 원) 대비 1.5% 소폭 감소했다. 이는 상위 매출 브랜드들이 이미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소규모 신생 브랜드들이 빠르게 진입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폐점 측면에서는 개점률 13.1%, 폐점률 8.6%로 건전한 흐름을 유지했다. 운송(개점률 28.0%)이나 교과교육(폐점률 16.4%) 등 서비스 업종 내 불안정한 업종들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편이다.
차액가맹금은 이미용 업종의 경우, 가맹점당 평균 4백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이 0.5%에 불과하다. 화장품(24.1%)과 극명하게 다른 구조로, 이미용 프랜차이즈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가맹점 확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이미용 업종 가맹점 수 1위는 리안(452개)으로, 세이프존(332개), 블루클럽(323개), 에이바헤어(320개), 나이스가이(259개)가 뒤를 이었다. 평균 매출액 상위 브랜드는 차홍룸(18억 2,458만 원), 리챠드프로헤어(17억 1,318만 원), 준오헤어(16억 1,315만 원) 순이었다. 헤어살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화장품과 이미용, 두 업종의 성과 차이는 단순한 경기 탁이 아니라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프랜차이즈는 온라인‧H&B스토어‧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 가맹점 모델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이미용 업종은 ‘손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특성상 온라인 대체제가 없어 로컬 밀착형 가맹 모델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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