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한국 미용, 8연패 향해 출정
‘2026 OMC 헤어월드’ 13명 소수 정예 선수단 우승 의지 다져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8-14 오후 8:46:06]

[CMN 심재영 기자] 7년 연속 세계 정상을 지켜온 한국 미용이 올해 8연패에 도전한다.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이선심)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방배동 중앙회 대회의실에서 ‘2026 OMC 헤어월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대표 선수단을 공개하며 우승 결의를 다졌다.
OMC 헤어월드는 1946년 프랑스 리옹에서 설립된 OMC(Organization Mondiale Coiffure, 세계미용기구)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어 미용 경기대회로, ‘미용계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 대회는 오는 10월 10일(토)부터 12일(월)까지 프랑스 파리엑스포에서 열린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시니어 크리에이티브를 비롯한 4개 종목에 지난해보다 5명이 줄어든 13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선심 회장을 단장으로, 시니어 등급 김은지·이다현·백운정·남주현·김문정·김아연·홍승민·정여진 선수와 주니어 등급 강민기·정윤정·김솔리·지다현 선수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권기형 미용기술위원장이 총감독을, 1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올해 처음 지도자로 나선 박형대 트레이너가 코치를 맡는다.

이선심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수 여러분이 폭염 속 지하 연습실에서 쉼 없이 기술을 갈고 닦아 왔다”며 “각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으로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애써온 여러분의 모습에 늘 감동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동안 씨를 뿌리고 가꿔온 것이 소중한 결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해 세계 속에 K뷰티의 위상을 드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행정적인 지원은 늘 부족하지만 마음만큼은 든든하게 응원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 역량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훈련시켜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언급했다.

선수단을 이끄는 권기형 미용기술위원장은 이번 대회 필승 전략을 묻는 질문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올해는 기대를 걸고 있다. 욕심을 내자면 챔피언 트로피 3개를 다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이랄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실수 없이 발휘하는 것, 그것이 곧 전략이자 체력·컨디션 관리”라며 “기량은 이미 수준급에 올라 있는 만큼 2016년 챔피언 트로피 4개를 가져왔던 그때와 같은 기적이 다시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선수단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직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20년 넘게 국가대표 트레이너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똑같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고도 수상하지 못하는 선수가 반드시 생긴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 부문 상은 전 세계 5개뿐인데 우리 선수가 8~9명씩 나가면 아무리 잘해도 4명은 상을 받지 못한다”며 “이번만큼은 전원이 어떤 형태로든 수상할 수 있는 인원으로만 선수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다른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 기회는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컵 때 모든 선수에게 이미 주어졌다”며 “이번 월드 대회는 정예 멤버로만 다녀오기로 회장님과 상의 없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트레이너를 맡은 박형대 코치는 “선수 생활을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고 부담감도 크지만, 지하 연습실에서 밤낮없이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늘 감사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기형 위원장은 “올해는 선수 인원이 적어서인지 훈련장 분위기가 유난히 좋다”며 “전에는 야단도 많이 쳤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품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2년째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사실상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지 선수(부천대 뷰티케어과 헤어디자인전공 교수)는 “세계대회에서 상은 노력 끝에 따라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 선수들에게 “합숙 훈련 기간에는 체력이 무너지면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절대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경험을 들어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OMC 헤어월드가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회 특성상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겪는 정보·지원 열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권기형 위원장은 “유럽은 로레알·웰라 등 대형 뷰티 기업의 후원을 받고,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선수를 육성하며 가발 스폰서사로부터도 정보를 지원받는다”며 “우리나라는 이 같은 기업 후원 없이 순수한 실력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가대표로 처음 유럽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1990년대 경험을 소개하며 “당시 12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한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정보 열세 속에서도 실력으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선심 회장을 비롯해 김선녀 부회장(헤어스케치위원장), 정매자 부회장(고전머리위원장), 최복자 부회장(국제위원장), 이애원 두피모발위원장, 김수현 이사(대전 유성구지회장), 김석중 사무총장, 김흥렬 부총장, 이승우 교육원장 등 중앙회 임원진이 대거 참석했으며, 뷰티 업계 전문지 기자단도 함께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