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2차 웨이브, ‘신뢰와 스토리’로 정면승부
뷰티스트림즈 세미나, 1차 붐 한계 진단 …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제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6-10 오후 4:45:07]
K뷰티의 위기와 기회 진단

[CMN 심재영 기자] 글로벌 뷰티 인텔리전스 기업 뷰티스트림즈(BEAUTYSTREAMS) 그룹이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K뷰티 2차 글로벌 웨이브는 지속 가능한가(Can K-Beauty Sustain Its Second Global Wave?)’를 주제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뷰티 산업 주요 경영진, 브랜드, 제조사, 마케터 및 글로벌 파트너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뷰티스트림즈는 1차 K뷰티 붐의 성공과 쇠퇴를 해부하고, 2차 웨이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뷰티스트림즈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한국식 혁신 속도, 유럽식 신뢰, 미국식 스토리텔링을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면, K뷰티 2차 웨이브는 1차보다 훨씬 크고 안정적인 흐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방적 웰니스, 감성적 자기 돌봄, 프리미엄이면서도 합리적인 럭셔리, 감각적 탈출, 다세대 스킨케어 등 장기적 거시 변화가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차 K뷰티 웨이브가 남긴 유산
뷰티스트림즈에 따르면, K뷰티 1차 웨이브는 스킨케어 혁신, 감각적 사용 경험, SPF 기술, 레이어드 루틴, 건강한 피부 미학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뷰티 문화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켰다.
빠른 혁신 사이클, 고도화된 스킨케어 전문성, 우수한 자외선 차단 기술, 위트 있으면서도 세련된 패키징, 정교한 텍스처, 그리고 ‘글래스 스킨’ 미학은 서구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핵심 매력 요소로 꼽혔다.
란 뷰(Lan Vu) 뷰티스트림즈 그룹 CEO는 “K뷰티는 서구 시장에서 전통적인 매스 뷰티 브랜드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살아 있는 혁신 실험실’로 인식됐다”고 평가했다. 1차 웨이브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예방적 스킨케어와 보습, 그리고 뷰티 루틴 안에서의 감성적 자기 돌봄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정의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1차 웨이브 약화의 6가지 요인
이번 세미나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1차 K뷰티 웨이브가 왜 약화됐는가에 대한 냉정한 자기 진단이었다. 뷰티스트림즈는 다음 여섯 가지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첫 번째 요인은 ‘과잉 포화와 트렌드 피로감’ 때문이다. 거의 동일한 제품, 반복되는 성분 소구, 유사한 패키지가 쏟아지면서 K뷰티는 희소성과 발견의 가치를 잃었다.
두 번째는 ‘귀여운 새로움’의 함정 때문. 판다 패키지, 달팽이 점액 등 이색 성분 중심 포지셔닝은 초기 바이럴 효과를 냈지만, 성숙한 소비자층에서 프리미엄 신뢰도를 쌓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10단계 루틴의 소비자 반발’이다. 복잡한 멀티 스텝 루틴은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비용 부담으로 인해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 트렌드의 부상과 함께 역풍을 맞았다.
네 번째는 ‘서구 브랜드들의 빠른 적응’이다. 드렁크 엘리펀트, 글로우 레시피, 디 오디너리, 뉴트로지나, 가르니에 등이 K뷰티 콘셉트를 현지 시장에 빠르게 통합하면서 소비자들이 한국 수입 제품을 직접 구매할 필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섯 번째는 ‘틱톡 문화와 듀프(Dupe) 소비 행태’ 때문이다. 바이럴 사이클이 극도로 짧아지면서 K뷰티의 고유성이 희석됐다.
마지막 여섯 번째 요인은 ‘장기 브랜드 구축의 취약성’이다. 속도와 새로움을 우선시한 나머지 강력한 창업자 아이덴티티, 장기적 포지셔닝, 과학적 차별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서구 시장의 달라진 K뷰티 인식
세미나에서는 K뷰티에 대한 서구 소비자들의 시각이 ‘트렌드 호기심’에서 ‘뷰티 권위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차 웨이브의 상징인 귀여운 패키징,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 10단계 루틴, 다기능성 포맷, 재미있는 텍스처가 이제는 진지한 피부 과학, 장수와 피부 유지, 장벽 케어 전문성, 고도화된 포뮬레이션 시스템, 프리미엄 감각적 럭셔리에 대한 기대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북미 소비자들은 임상적 효능, 피부과 전문의 연계, 피부 장벽 회복,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능 소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감성적인 뷰티 의식, 글로우 중심 미학, 높은 SPF 라이프스타일이 참여를 이끌고 있다.
유럽은 성분 투명성, 미니멀 루틴, 피부 민감성, 지속 가능성, 약국 화장품에 가까운 신뢰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2차 웨이브를 위해 구축할 것들
뷰티스트림즈는 K뷰티 2차 웨이브의 성공 조건으로 과학적 신뢰성, 감성적 공감, 운영상의 신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브랜드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단발성 바이럴 제품’이 아니라 명확한 철학과 일관된 라이프스타일 포지셔닝을 가진 장기적 브랜드 세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성장 가능 영역으로는 피부 장벽 과학, 장수와 건강한 노화, 마이크로바이옴 중심 포뮬레이션, 두피 건강, 염증 관리, 민감성 피부 전문성, 색소 케어, 그리고 감성적 럭셔리 경험과 결합한 임상 스킨케어 포지셔닝이 꼽혔다. 뷰티스트림즈는 “K뷰티의 미래는 감성적 럭셔리와 결합된 임상적 신뢰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적 정체성을 잃지 않는 현지화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피부 톤 다양성 반영, 기후 적응, 문화적으로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현지화된 성분 교육 등을 통해 지역별 니즈에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뷰티넥소스’
세미나와 함께 뷰티스트림즈는 새로운 글로벌 뷰티 비즈니스 생태계 플랫폼 ‘뷰티넥소스(BEAUTYNEXOS)’를 공식 소개했다.
제품 라이브러리, 기업 생태계 디렉토리, 트렌드 인텔리전스, 무역 캘린더, AI 기반 번역, 암호화 메시징, 포럼 기능을 통합해 글로벌 협업을 연중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뷰티스트림즈는 뷰티넥소스가 K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리밸런시를 유지하고 파트너십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될 초청자 한정 글로벌 뷰티 서밋 ‘뷰티 이즈 보더리스(Beauty Is Borderless)’ 포럼도 소개됐다. 현재 12개국 28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국의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도 협력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BEAUTYSTREAMS GROUP 소개
뷰티스트림즈 그룹은 뷰티스트림즈(BEAUTYSTREAMS), 오픈스트림즈 파운데이션(Openstreams Foundation), 뷰티넥소스(BEAUTYNEXOS)로 구성된 글로벌 뷰티 인텔리전스 생태계를 가리킨다. 세 플랫폼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뷰티 산업 전반의 혁신, 전략, 책임,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한다.
뷰티스트림즈는 그룹의 트렌드 인텔리전스 및 포캐스팅 플랫폼으로, 전략적 인사이트, 예측, 혁신 분석을 통해 뷰티 기업들이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자 변화, 제품 기회, 미래 시장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오픈스트림즈 파운데이션은 지속가능성, 포용성, 윤리적 혁신, 공동의 실천에 전념하는 그룹의 비영리 이니셔티브다. 글로벌 뷰티 및 웰니스 산업 전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뷰티넥소스는 그룹의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개발 플랫폼으로, 브랜드, 공급사, 제조사, 업계 전문가들을 전략적 파트너십, 이벤트, 협업 기회를 통해 연결한다.
뷰티스트림즈 그룹은 이 세 가지 축을 통해 뷰티 산업이 변화를 에측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며, 의미 있는 글로벌 연결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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