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K뷰티가 이끈다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 뷰티만 상승 … K뷰티, 유럽 5개국 1위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8-10 오후 1: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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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 분석


[CMN 심재영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elsenIQ)가 지난 6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Amazon Prime Day) 결과를 담은 ‘Beauty’s Prime Day Result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닐슨IQ의 디지털 퍼처스(Digital Purchases) 이커머스 소비자 패널을 기반으로,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주요 5개국의 뷰티 카테고리(색조화장품‧향수‧헤어케어‧스킨케어‧선케어‧클렌징)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닐슨IQ 디지털 퍼처스는 전 세계 600만 명 규모의 온라인 소비자 패널을 기반으로, 2,000개 이상의 온라인 유통사 데이터를 매주 수집해 시장 점유율‧트렌드‧소비자 행동을 추적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올해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프라임데이를 진행했다. 2025년 이전까지 이틀에 거쳤던 행사 기간이 지난해부터 나흘로 확대되면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더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닐슨IQ의 분석이다. 올해 행사는 26개국에서 35개 이상 카테고리에 걸쳐 진행됐으며, 호주‧브라질‧인도‧일본 등은 여름 시즌 별도 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동안 전체 이커머스의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뷰티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K뷰티 브랜드가 유럽 5개국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하며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사실이다.


이커머스는 주춤, 뷰티만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프라임데이 기간 아마존의 전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이탈리아 100, 독일 93, 영국 92, 프랑스 91, 스페인 82로 5개국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이탈리아를 기준값 100으로 놓았을 때 영국은 103, 독일은 111까지 상승했으며, 스페인은 99로 소폭 하락에 그쳐 전체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프라임데이는 올해 유럽 각국 뷰티 이커머스 매출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했다. 영국‧이탈리아‧독일에서는 프라임데이 나흘 중 사흘이 연간 매출 톱5 안에 들었으며, 스페인‧프랑스에서도 프라임데이 기간 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스페인 유통업체 프리모르(Primor)의 세일, 프랑스 세포라의 ‘주르네 골드’(Journées Gols Sephora) 등 경쟁 프로모션도 진행됐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는 프라임데이가 압도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나흘간 행사로 확대된 효과도 뚜렷했다. 프라임데이 기간 아마존의 뷰티 부문 점유율은 연중 평균 대비 영국이 158, 독일 151, 이탈리아‧스페인 144, 프랑스 134까지 치솟았다. 특히 영국의 경우 2024년 이틀이었던 행사가 2025년부터 나흘로 늘어나면서, 점유율 상승 국선이 유지되는 기간 자체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NIQ Digital Putchases]

프라임데이 초반‧막판에 몰린다
국가별 세부 소비 패턴도 공개됐다. 스페인의 경우 프라임데이 나흘 동안의 매출 비중이 첫날(23일) 23%, 둘째 날(24일) 28%, 셋째 날(25일) 20%, 마지막 날(26일) 29%로 집계돼 첫날과 마지막 날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탈리아 역시 첫날 29%, 마지막 날 27%로 유사한 흐름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12시와 오후 8~10시, 밤 10시~자정 사이에 소비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밤10시~자정 구간 매출 비중이 5%를 넘어서며 전체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밀레니얼‧X세대, 뷰티 매출 이끌어
영국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분석도 눈길을 끈다. 2026년 프라임데이 기간 뷰티 카테고리 구매 고객 수는 전년 세일 대비 17% 증가했으며, 프라임데이 뷰티 구매자의 90%는 이미 올해 아마존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기존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일 기간에만 반짝 유입되는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충성 고객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연령‧성별 기여도를 연간 평균 대비 지수화한 결과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여성 106‧남성 115)와 X세대(여성 111‧남성 108)가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베이비부머 여성(66)과 Z세대 남성(64)은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았다.
[자료=NIQ Digital Purchases]

K뷰티, 유럽 5개국서 나란히 1위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K뷰티 브랜드의 강세다. 프라임데이 기간 중 연중 평균 대비 브랜드 가치 점유율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브랜드를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 메디큐브(medicube)가 영국‧스페인‧프랑스 3개국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는 달바(d’Alba)와 메디큐브, 이탈리아에서는 다이슨(Dyson)에 이어 메디큐브가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던스(Biodance) 역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상위권에 포함되며 K뷰티의 존재감을 뒷받침했다.

특히 메디큐브는 영국‧스페인 양국에서 프라임데이 나흘간 ‘뷰티 부문 매출 1위 브랜드’에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영국에서 ‘PDRN 핑크 콜라겐 젤 마스크’가 아마존 프라임데이 전체 뷰티 품목 중 판매량 1위, ‘제로 포어 패드’가 4위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 5위에 올랐다.

닐슨IQ는 크리에이터 주도형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발 입소문이 메디큐브의 프라임데이 흥행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자료=NIQ Digital Purchases]

스킨케어 강세 … 세럼‧마스크팩 인기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스페인 기준 프라임데이 기간 스킨케어 매출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지수 135를 기록해 헤어케어(81), 향수(79), 색조화장품(74)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주 대비 매출 비중 상승폭이 가장 컸던 세부 카테고리는 페이스 세럼‧오일, 바디 모이스처라이저, 페이스 모이스처라이저, 페이스 워시, 마스크팩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페이스 세럼‧오일 부문 베스트셀러로는 달바 제품이, 마스크팩 부문에서는 메디큐브 제품이 꼽혔다.

닐슨IQ는 이번 프라임데이 소비 트렌드를 ‘K뷰티 트렌드 추종형’, ‘재구매‧상비용 스킨케어 스톡업형’, ‘LED 디바이스‧헤어스타일러 등 고가 뷰티테크 구매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특히 세 번째 유형과 관련해서는 지디에이치(gdh), 필립스(Philips) 헤어드라이어 등 헤어 디바이스 제품이 세일 기간 할인 폭을 활용한 구매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 차세대 글로벌 성장 5대 트렌드
이 같은 데이터를 뒷받침하듯 아마존도 지난 8월 5일 K뷰티 브랜드들의 2026 프라임데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글로벌 성장 5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아마존은 마켓플레이스 인사이트와 프라임데이 기간 셀러 성과를 분석한 결과, K뷰티 전반에 걸쳐 다각화된 성장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뷰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품 포트폴리오로 구현해 여러 시장과 카테고리에서 고객을 사로잡고 있으며,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량이 K뷰티 만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이 만든 성장 선순환
첫 번째 트렌드는 ‘신제품이 만든 성장 선순환’이다.

2026 프라임데이에서는 최근 1년 이내에 출시된 K뷰티 신제품의 강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누아 아마존팀 김보경 팀장은 “PDRN 히알루론산 100 수분크림‘과 ’PDRN 히알루론산 수분 캡슐 미스트‘ 등 신제품 출시로 미국 프라임데이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3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닥터 리쥬올도 대표 사례로 꼽혔다. 오유찬 팀장은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신제품 개발팀과 공동 개발한 ’코퍼 펩타이드 세럼‘이 프라임데이 기간 일평균 판매량 대비 13배 이상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며, “미국 아마존 뷰티 부문 신제품 인기 순위(Hot New Release) 4위에 오르며 프라임데이 전체 매출의 20%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유럽‧호주‧중동‧일본으로 확산
두 번째 트렌드는 ’유럽‧호주‧중동‧일본으로 확산되는 성장세‘다.

아누아는 미국 프라임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호주에서는 약 네 배, 독일에서는 세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달바는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개국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87% 늘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108%, 10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운영 역량이 곧 경쟁력
세 번째 트렌드는 ’운영 역량이 곧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라 체계적인 운영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바이오던스 글로벌 이커머스팀 한승현 팀장은 “수요 예측과 안전 재고 확보, 아마존 FBA 재고 리포트를 활용한 물류 관리로 행사 기간 핵심 제품의 재고를 100%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아마존 전략계정서비스(SAS) 및 셀러 센트럴 프로모션 툴을 활용한 최적화 전략으로 입점 이후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소셜 바이럴이 만든 신규 수요
네 번째 트렌드는 ’소셜 바이럴이 만든 신규 수요‘다.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형성된 브랜드 관심이 아마존 내 검색과 트래픽,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부스터스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퀄베리는 2026 프라임데이에서 전년 대비 83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최진영 부스터스 CMO는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비타민C 세럼과 나드 세럼에 꾸준히 투입한 메타‧틱톡 스폰서드 광고의 결과”라며, “일루미네이팅 세럼은 아마존 페이셜 세럼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상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헤어‧바디‧디바이스로 확장
마지막 다섯 번째 트렌드는 ’헤어‧바디‧디바이스로 확장되는 카테고리‘다.

K뷰티의 다음 성장 물결은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뷰티 디바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메디큐브는 스킨케어와 뷰티 디바이스 라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헤어케어‧바디케어라는 신규 카테고리에 진출해 2026 프라임데이 기간 평시 대비 5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메디큐브 아마존 마케팅팀 박유진 팀장은 “글로벌 고객들은 스킨케어와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메디큐브를 처음 접한다”며, “이번 프라임데이를 통해 메디큐브의 혁신이 일상 속 더욱 다양한 뷰티 루틴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전반에서 강한 고객 반응을 확인했으며, 아마존의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이러한 신규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메디큐브를 글로벌 토탈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셀러 글로벌 성장 가속화
아마존은 한국 셀러가 각 시장에 맞는 제품 기회를 발굴하고 재고 관리부터 광고 운영, 글로벌 주문 처리 및 다양한 마켓플레이스 진출까지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국 셀러는 아마존을 통해 2억 명 이상의 유료 프라임 회원과 1,100만 명 이상의 비즈니스 고객을 포함해 전 세계 수억 명의 고객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신화숙 대표는 “아마존의 역할은 글로벌 확장 여정을 단순화해 셀러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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