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1-08 오후 2:17:20]
[자료=대한상공회의소][CMN 심재영 기자] 고환율과 고비용의 여파로 새해 초 기업 체감 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화장품과 반도체 업종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장품 BSI는 전체 14개 업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지난달 29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 보다 3p 상승한 ‘77’로 집계돼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한,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전망지수가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14개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와 ‘화장품’의 2개 업종만이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업황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전분기 대비 22p 상승한 ‘120’을 기록했고, 화장품은 북미,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 강화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가장 큰 상승폭(121. +52)을 보였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이와 함께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3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응답보다 ‘부정적’ 응답이 4배 이상 많았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총 38.1%였다. 이 중에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였다. 이에 반해 ‘고환율 효과로 수출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3%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체기업의 65.1%가 연초 목표 대비 미달했다고 답했는데, ‘10% 이상 미달’이라는 응답이 32.5%, ‘10% 이내 미달’이란 응답은 32.6%로 유사하게 나왔다.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4%였고, 전체기업 중 8.5%의 기업 만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답했다.
올해 비용측면의 상승요인들이 많았던 만큼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률이 매출목표 달성률보다 더 낮았다. ‘영업이익 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8.0%로 매출실적 미달 기업보다 2.9% 많았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업은 25.4% 였으며, ‘초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6.6%였다.
영업이익 달성률이 낮은 이유는 결국 비용문제였다. 올해 영업이익 달성의 부담요인을 묻는 질문에 65.7%의 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꼽았고, 53.7%의 기업은 ‘인건비 상승’ (53.7%)을 지목했다. 이어서 ‘환율 요인’(25.7%), ‘관세‧통상 비용’ (14.0%)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