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뷰티 트렌드 ‘인간’에 주목하라

민텔, 2026년 뷰티 키워드 ‘대사 건강·다중 감각·인간미’ 제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10-28 오후 4: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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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텔 2026 글로벌 뷰티 & 퍼스널케어 전망



[CMN 심재영 기자] 민텔(MINTEL)은 최근 2026년 글로벌 뷰티 & 퍼스널케어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6년 트렌드로 △메타볼릭 뷰티 △감각적 시너지 효과 △알고리즘을 넘어: 인간미의 혁명을 제시했다.

민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피상적인 미학을 넘어 측정 가능한 내면의 웰빙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대사 건강이 뷰티의 새로운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메타볼릭 뷰티)

아울러 △기능성 향수, 신경과학, VR과 같은 몰입형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은 일상을 풍부한 다중감각 경험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고(감각적 시너지 효과), △소비자들은 완벽주의와 데이터 기반의 획일성에 대한 뷰티 업계의 집착에 저항하며, 가공되지 않은 진정성과 인간의 창의성으로 회귀하고 있다.(알고리즘을 넘어: 인간미의 혁명)

메타볼릭 뷰티

2026년은 뷰티가 건강과 통합된 카테고리로 진화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소비자는 표면적인 미적 감각을 넘어 측정 가능한 내면의 웰빙을 추구하며, 메타볼릭(대사) 건강이 뷰티의 새로운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마커 검사, 지속적인 대사 모니터링, 생체 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틈새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세포 회복력과 에너지 균형을 최적화하는 개인 맞춤형 개입이 가능해졌다.

가스트로노미아(Gastronomia) 트렌드를 통해 섭취 가능한 뷰티가 대두되고 웰니스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콜라겐 파우더, 아답토제닉 블렌드, 프로바이오틱스 스킨케어가 주류를 이루면서 소비자는 뷰티 제품이 내적, 외적 효과를 모두 제공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뷰티 Rx(뷰티 처방) 트렌드는 뷰티의 의료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진단과 개인 맞춤 의학 덕분에 정밀성에 대한 기대치가 바뀌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입증 가능한 효과, 추적 가능성, 자신만의 생물학적 요구에 맞는 루틴을 원한다.

뷰티 업계는 오랫동안 건강과 미학이 겹치는 영역에서 활약해 왔지만, 최근까지 이런 연관성은 과학적 실체보다는 마케팅 카피에 더 치중돼 있었다. 웰니스 문화와 예방이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지만, 세포 건강에 대한 관심과 첨단 기술의 통합은 새로 등장한 트렌드이다.

2030년 쯤이면 피부와 모발은 신체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인식될 것이다. 뷰티 브랜드는 예방 케어의 신뢰할 수 있는 선봉장으로서 건강 및 웰빙 서비스 제공업체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는 보습제, 세럼, 보충제가 단순히 미용 강화제 역할을 넘어 내면의 건강을 반영하는 진단 도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뷰티 제품의 역할은 사치품에서 보험으로, 즉 증거 중심적이고 개인 맞춤화되며 예방적인 성격으로 재구성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제품 출시 사례를 보면, ‘아이데오(IDEO) 스킨 메모리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는 레스베라트롤, 말레산염, 항산화 성분으로 제조돼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촉진하고, 에너지 사용을 향상시키며, 피부 손상을 복구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랑콤(Lancme) 셀 바이오프린트’는 피부의 생물학적 노화를 분석하는 휴대용 랩온어칩(Lab-on-a-chip) 장치다. 이 제품은 빰 면봉 채취, 얼굴 이미지, 간단한 설문지를 통해 세포 건강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과학에 기반한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추천해 소비자에게 장수 과학을 선사한다.

‘인필트레아(Infiltrea) 세놀리틱 버블 크림’은 수삼에 함유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에서 추출한 엑소좀 유사 나노베지클인 SNX로 제조됐다. 세놀리틱을 통해 노화의 근본 원인을 겨냥하고 노화된 세포를 정확하게 제거해 젊어진 피부를 선사한다.

민텔에 따르면 뷰티는 건강, 기술, 개인화가 융합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소비자가 바이오마커 추적과 웰빙 중심 루틴을 받아들이면서 브랜드는 이 분야가 어떻게 진화할지, 그 변화에서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래를 전망해봐야 한다.

감각적 시너지 효과

정서적 웰니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2026년은 뷰티의 감각적 진화를 위한 완벽한 해가 될 것이다.

기능성 향수, 신경과학, VR 등의 몰입형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일상은 풍부하고 다중감각 경험으로 변화될 것이다. 셀프 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가면서 이러한 혁신은 이제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진화된 셀프 케어 트렌드에 발맞춰 웰빙이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소비자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북돋우며, 의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향, 촉각, 소리를 감정 조절 도구로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뷰티는 결과보다는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감각적 자극이 부수적인 효과가 아닌 구매의 주요 동인이 되는 경험 중심의 뷰티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다.

틱톡에서 ASMR의 부상, 기분을 좋게 해주는 향수의 성장, 몰입형 놀이터로 재창조된 소매점 등을 보면 브랜드가 상호 작용적이고 다중 감각적이며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되는 새로운 참여 규칙이 마련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진전으로 인해 소비자는 뷰티가 모든 감각을 자극하기를 기대하게 됐다.

뷰티는 항상 다중 감각적이었다. 로션의 향, 크림의 질감, 색조 화장품의 반짝임처럼 말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감각은 효능보다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돼왔다.

이러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뷰티 루틴에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웰빙을 통합하는 것을 주장하는 뉴로글로우(NeuroGlow) 트렌드에서 알 수 있다. 소비자는 외모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제품을 찾는다.

2030년쯤이면 뷰티는 단순히 결과만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창출하는 능력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감각을 중시하는 디자인은 여행, 호텔, 인테리어 분야로 확장돼 일상적인 기분 전환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성공하는 브랜드에서는 임상적 효능에서 경험적 스토리텔링으로 전환할 것이다.

관련 제품 출시 사례로는 ‘푸퐁(Poupon) 퓨어 오 드 퍼퓸’이 있다. 신생아의 향기를 재현한 ‘세계 최초’의 향수로,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민텔은 감각적 경험이 부가적인 요소에서 감성적 필수 요소로 바뀜에 따라 브랜드에서는 뷰티를 디자인하고 포지셔닝하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방법을 재검토해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공감 가능한 가시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랜드에서 앞서나가려면 단순히 아이디어를 사후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관련성과 감각적 영향력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넘어: 인간미의 혁명

소비자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완벽함에 지쳐 결함이 있는 날것 그대로의 인간적인 표현, 즉 인간이 주도하는 예술적 내러티브로 뷰티를 재구성하는 창의성을 갈망한다. 불완전함과 예술성 덕분에 비할 바 없는 감정적 공감이 이뤄지며, 뷰티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진정성이 마련된다.

소비자는 뷰티 업계의 완벽주의와 데이터 기반 순응에 대한 집착에 맞서 원초적인 진정성과 인간의 창의성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지난 10년은 알고리즘에 기반한 완벽함이 대세였던 시대였으며, 필터링, AI 콘텐츠, 고도로 세련된 마케팅이 뷰티-AI 트렌드의 등장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는 이러한 인공적인 추세에 반대하며, 나의 아름다움, 나의 규칙 운동을 뒷받침하는 진정성, 불완전함, 인간의 창의성을 추구한다. 이에 대한 초기의 관심을 소량 생산 방식의 장인 정신, 필터링되지 않은 원초적인 캠페인, BeReal과 같은 풀뿌리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모든 플랫폼에서는 개인의 표현과 진정성이 존중된다.

이러한 복귀 움직임에서는 불완전함이 가치로 다시 인식되며, 수공예 제품, 눈에 띄는 결함, 그리고 막후의 스토리텔링이 신뢰와 매력의 신호가 되는, 재평가된 아름다움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로 식품이 다시 정의되었듯이 ‘장인의 손길에서 피부까지’의 섬세함이 투명성과 장인 정신을 재조명해 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강 인간(Augmented Human) 트렌드 덕분에 이러한 인간적인 느낌의 혁명이 기술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오히려 재조정되는 과정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인간의 창의성이 궁극의 명품을 만들어내는 배경으로 인식되며, 기술이 활용돼 뷰티가 개인적이고 진정한 측면임이 가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2030년쯤이면 불완전함이 새로운 명품의 증거가 될 것이다. 소비자는 AI가 완벽하게 구현된 세상에서 날것 그대로이며, 인간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제품에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성공하는 브랜드에서는 제작자, 공정, 결함을 진품이라는 증거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SK-II는 LXP Craftsmanship 출시를 위해 박물관 및 예술가와 협력해 킨츠기 기법(일본의 도자기 수리 기법)을 강조하며, 수리, 장인 정신, 스킨케어의 예술을 기념했다.

또한, Huda Beauty는 팔레스타인 아티스트 Saint Levant와 협력해 팔레스타인의 전통과 관련된 노래와 과일에서 영감을 얻은 한정판 Faux Filler Lip Oil(페이크 필러 립 오일) ‘칼라만티나’를 출시했다.

민텔에 따르면 알고리즘의 완벽함이 이제 빛을 잃고 소비자가 점점 더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는 인간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하고, 사실적이고, 심지어 결함이 있는 듯한 아름다움에까지 관심을 돌리고 있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76%의 중국 뷰티 소비자는 브랜드에서 BPC 제품이 AI를 사용해 만들어졌는지 알려주기를 원했고, 76%의 미국 성인은 기술 도구가 항상 사람의 지원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영국 성인 중 AI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82%는 AI 챗봇을 사용하는 것보다 인간 고객 서비스 담당자와 대화하는 것을 선호했고, 영국의 45세 미만인 사람들 중 70%는 AI 때문에 수제 제품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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