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유럽 진출, 지식재산권으로 날개 달아야
대한화장품협회-EUIPO, 한국 화장품 기업 대상 지식재산권 세미나 개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4-12 오후 7:58:44]

[CMN 심재영 기자] (사)대한화장품협회는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청(EUIPO: European Union Intellectual Property Office)은 지난 7일 ‘From Korea to the EU: 한국 화장품 기업을 위한 상표‧디자인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지식재산권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자인 프란시스코 미란다 데 수자(Francisco Miranda de Sousa) EUIPO 전문가는 유럽 시장에서의 IP 보호 필요성과 상표‧디자인 등록 절차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K뷰티 기업의 적극적인 IP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EUIPO 전문가는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를 인용해 K뷰티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구성비에서 미국 시장 비중이 2022년 약 20%에서 2025년 상반기 57%대로 급증한 반면, 중국 비중은 2022년 약 65%에서 같은 기간 20%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유럽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UIPO는 이 같은 시장 다변화 흐름 속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이 유럽 시장으로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세계 3위 경제권으로, 27개 회원국‧4억 5천만 명의 소비자를 아우르는 거대 단일 시장이다. 특히 유럽에는 7,500만 명의 고소득 소비자가 존재하며, 이들은 럭셔리‧패션‧화장품 등 프리미엄 상품에 높은 지출 의향을 보인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해 2023년 53.1%에서 2025년 63.3%로 상승했다.
EUIPO-EPO 기업분석 보고서(2025년 1월)에 따르면, IP 권리를 보유한 EU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직원 1인당 매출이 44% 높다. 또한 IP 등록 기업의 90%가 긍정적 사업 영향을 경험했으며, 60%는 기업 평판‧이미지 개선 효과를 보고했다. IP는 단순한 법적 보호 장치가 이닌 실질적 비즈니스 성장 도구라는 점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 메시지는 EUIPO를 통한 EU 상표(EUTM)‧EU 디자인(EUD) 등록의 효율성이었다. EUIPO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이용하면 단 1건의 출원으로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동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수수료‧절차‧언어(영어 사용 가능) 또한 일원화되어 있어 한국 이버의 접근 장벽이 현저히 낮다.

보호 기간과 수수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U 상표는 10년 보호(무기한 갱신 가능)이며 온라인 출원 기본 수수료는 850유로(약 147만 원)다. EU 디자인은 5년 보호(최장 25년까지 갱신 가능)이며 기본 수수료는 350유로(약 60만 원)다.

EUIPO의 등록 처리 속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EU 상표의 경우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면 공고까지 14영업일, 등록 완료까지 약 4.3개월이 소요된다.
스탠다드 트랙은 공고 36영업일, 등록 5.3개월이다. EU 디자인은 더욱 신속해 패스트트랙 기준 단 1영업일 만에 등록이 가능하며 스탠다드 트랙도 7영업일에 불과하다.
등록 절차는 TMview(상표) 또는 DSview(디자인) 퉁을 활용해 선행 상표‧디자인 검색 → EUPO 온라인 시스템 통해 출원(EU 내 IP 대리인 선임 필요) → EUIPO 심사관 심사 공고 담당 → 이의신청 기간 후 최종 등록증 발급의 4단계로 이뤄진다.

EUIPO는 한국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편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국제 절차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출원 심사 단계까지는 EU 내 IP 대리인이 없이도 직접 출원이 가능하다.
또한 EUTM‧EUD 신청 시 사전 사용 실적을 요구하지 않으며, EUTM 등록 후 5년간의 사용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efiling 시스템에는 사전 평가 도구(Early TM Screening)가 탑재돼 있어 출원 전 등록 가능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 아울러 상대적 거절 이유에 대한 직권 심사를 생략하는 제도도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세미나에서는 이미 EUIPO를 통해 유럽 IP를 확보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사례도 소개됐다. 설화수는 2014년 9월 EU 상표를 등록(등록번호 013156427)했으며, 라운드랩은 2019년, MiiN Korean Cosmetics는 2022년에 각각 EU 상표를 등록했다. 코스알엑스도 ‘Advanced Snail’ 브랜드로 2024년 2월 EU 상표(018930135)를 확보했다.
디자인 등록 사례도 눈길을 끈다. 세라젬은 웰니스 디바이스 디자인으로 2024년 EU 디자인을 등록했으며(015064661-0001), 미메틱스(MIMETICS)의 뷰티 디바이스(015110918-0001), HK 연우의 화장품 용기 디자인(015065580-0001)도 EU에서 디자인 보호를 받고 있다.
EUIPO 관계자는 “등록 이후의 권리 집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IPO는 세관의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 단속을 지원하는 IP 집행 포털 IPEP(IP Enforcement Portal)를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 기업은 위조품 유입 차단을 위한 세관 집행 신청(AFA) 등을 관리할 수 있다.

EUIPO 관계자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IP는 유럽 시장 성장의 도구”라고 강조하며 “상표와 디자인 등록은 K뷰티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첫 걸음이며, EUIPO의 온라인 도구와 고객 지원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의는 customercare@euipo.europa.eu 또는 전화 +34 965 139 1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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