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화장품, 국외 평균 보다 최대 2.5배 비싸

미국·프랑스·일본 등 5개국 65개 품목 판매가격 비교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5-11-27 오전 10: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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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화장품 가격비교 & 인식도 조사


[CMN] 수입 화장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브랜드 제조국의 판매가격보다 백화점의 경우 최대 1.73배, 드럭스토어는 최대 2.69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원가와 비교하면 적게는 3배, 많게는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다소비 해외 화장품 65개를 선택, 가격과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진행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5개국의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했다.


대상 제품은 그동안 화장품 잡지 등에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고 조사된 제품, 온라인 블로거나 매장 판매원이 추천한 제품, 브랜드 자체의 베스트셀러로 소개된 제품 중 조사의 용이성과 현실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몇 차례 이뤄진 고가 수입화장품에 대한 가격 조사와 달리 매스티지, 코스메슈티컬 제품까지 아우르는 방식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해외 평균가격 Vs 국내 판매가격


조사 대상 65개 제품 중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판매되는 11개 제품을 제외한 54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과 해외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백화점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1.02~1.56배 비쌌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1.11~2.46배 비쌌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의 국내외 가격차가 백화점 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화점 제품의 경우 외국과 국내 모두 한정된 매장에서 판매되는데 드럭스토어는 한정된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한국과 달리 외국에선 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팔려 가격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화점 판매제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큰 제품은 비오템이었다.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가 1.56배, UV 수프림 차단제 30ml가 1.36배, 아쿠아파워 모이스춰라이저 75ml가 1.33배 더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랩 시리즈 워터로션 200ml도 1.26배 차이났다. 남성용화장품의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 중에는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ml가 2.46배로 국내외 가격차가 가장 컸다.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 Vs 국내가격


조사 대상 65개 제품 중 해당 국가에서 가격조사가 되지 않은 2개 제품(백화점 1개, 드럭스토어 1개)을 제외한 63개 제품의 브랜드 제조국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63개 제품 모두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04~1.73배 비쌌다. 제품별로는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1.73배),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 150ml(1.69배), 랩 시리즈 맥시멈 컴포트 쉐이브젤 200ml(1.46배) 순으로 가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드럭스토어 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2.69~1.72배 비쌌다. 버츠비 레몬버터 큐티클크림 17g이 2.69배로 가장 가격차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원가 대비 판매가격 비교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수입원가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판매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수입원가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서는 공식수입원과 그에 준하는 주요 수입원의 수입가격(국세, 지방세 포함)을 분위별(1~4분위) 평균으로 공개한다.


관세청에서 수입원가를 공개한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라이너, 페이스파우더, 마스카라 제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판매 제품이 속한 군으로 추정되는 1분위, 2분위 평균 가격과 비교한 결과 파운데이션은 1분위 평균가격보다 3.44배, 2분위 평균가격보다 7.86배 비싼 것으로 추정됐다.


립스틱은 1분위 평균가격보다 3.85배, 2분위 평균가격보다 5.57배 비쌌다. 아이라이너는 1분위 평균가격보다 3.63배, 2분위 평균가격보다 6.45배 비쌌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3분위 제품 혹은 4분위 제품 군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해 마스카라, 폼클렌저, 아이라이너, 페이스파우더 제품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마스카라는 3.88배(3분위 평균 대비)에서 8.92배(4분위 평균 대비), 폼클렌저는 2.41배(3분위 평균 대비)에서 6.13배(4분위 평균 대비)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유통 채널별 가격 비교


백화점 판매제품은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브랜드 공식몰(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상에서 운영되는 쇼핑몰)의 경우 사이트에 표시된 가격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동일했고 종합몰(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보다 저렴했다. 그 차이는 3.33%~9.63%로 확인됐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 150ml(9.63%)이었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 일부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대형마트와 드럭스토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드럭스토어 간에도 조사 당시 할인 행사를 진행중인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내 여성 화장품 소비실태 조사


고가≠품질보증, 제품 선택기준 ‘품질’ 중시
기초 비해 메이크업 구매빈도 높고 수입품 선호


여성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장품 구입 장소는 브랜드 매장(43.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내 판매장(17.9%), 온라인 모바일쇼핑(13.0%), 드럭스토어(9.7%)가 그 뒤를 이었다.


해당 매장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저렴(41.3%)하고 세일이나 할인행사를 이용할 수 있어서(30.7%)였다.


화장품 구매 빈도는 3개월에 1회(39.9%), 월 1회 이상(39.6%)이라 답해 전체의 79.5%가 3개월 이내 한번씩은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유하고 있는 화장품의 숫자는 기초화장품의 경우 90% 이상이 1~3개였고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은 2~3개 이상, 3~4개 이상이 각각 30% 이상으로 많았다. 기초에 비해 색조화장품의 숫자가 확실히 많았다.


같은 용도의 화장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화장을 하기 위해(40.1%)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구입 후 본인에게 맞지 않아서(14.8%), 충동구매(12.2%), 유행에 따르기 위해(10.2%), 방송의 영향(8.6%)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화장품 종류에 따른 소비성향은 스킨케어류의 경우 국산품을 많이 사용한다(63.0%)는 답이 수입품을 많이 사용한다(26.3%)는 답보다 많았다.


반면 메이크업은 국산품이 많다(51.3%), 수입품이 많다(33.9%)로 나타나 기초에 비해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수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은 높은 가격이 반드시 품질을 보증한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격과 상관없이 품질은 비슷하다(41.2%)’, ‘비쌀수록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다(29.9%)’, ‘싼 것도 품질이 좋은 것이 많다(9.4%)’고 답했다.


수입화장품의 가격에 대한 의견은 국산보다 비싸다(59.6%), 국산과 차이가 없다(21.5%), 모른다(17.3%), 저렴하다(1.6%) 순이었다.


같은 품목의 수입화장품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게 판매될 경우 구매의향 여부를 묻자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으면 구입한다(42.6%)’고 답했다.


이어 ‘같은 제품이 비싸다면 품질과 관계없이 구입하지 않는다(24.1%)’, ‘해외보다 비싸도 국내산과 가격 차이가 없으므로 구입한다(11.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가격이 높을수록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경우 42.0%가 수입화장품을 많이 쓰고 가격과 상관없이 품질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47.4%가 국산품을 쓴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수입화장품 선택에서 가격보다 품질에 대한 평가가 우선함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10~30대 여성 소비자 308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0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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